타인에게말걸기1 독서메모 l 은희경- 타인에게 말걸기 아까부터 내 머릿속에 들어차 있던, 왜 내가 이곳에 왔는지 나 자신에 대한 의구심과 후회를 더욱 강력한 것으로 만들어주면서. 내 등뒤에 대고 그녀가 말했다. "내일 또 올 거지?" "뭐?" 내 목소리에 충분한 짜증이 섞여 있음에도 아랑곳없이 그녀는 명랑했다. 오히려 내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이 그녀를 더욱 즐겁게 하기라도 한 듯 그녀는 깔깔 웃었다. "그때 말야." 그녀의 검은 눈이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그때 산부인과에 따라가달라고 처음 찾아갔을 때, 왜 하필 너였는지 알아?" "왜 그랬는데." "네가 친절한 사람 같지 않아서야." "... ..." "거절당해도 상처받지 않을 것 같았어." 담배를 꺼내려고 주머니를 더듬다가 나는 그녀가 잘 관찰했듯 대부분의 남자들이 와이셔츠 가슴 주머니에 담배를 넣는다는.. 2020.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