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왜냐하면 내가 어디에 태어날 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 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각기 다른 자신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 기회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39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2
강남스타일. 아주 좋은 예죠/ 가수 싸이도 처음 그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 유투브에 올리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빌보드에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남스타일> 성공의 이유는, 수많은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싸이라는 가수가 자신의 본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가 뜬 건 현대 미디어의 덕이 아니라, 흥이 많은 싸이라는 사람 자체의 본질을 놓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 본질이, 살아있는 콘텐츠의 힘이 지금의 싸이를 만든 거예요.
55
Everything Changes에서 Nothing Changes를 보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63
본질을 탄탄하게 만들어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컬럼비아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학교는 전공을 2년 동안 정하지 않아요. 2년 동안 교양만 가르치는데, 학생들은 총 8개의 교양을 배웁니다. 고대와 현대 그리고 비영미권의 문학, 사학, 철학 그리고 이과 과목 두 가지, 쓰기, 음악, 미술. 1905년도에 컬럼비아는 이 제도를 만들었고 한 번도 고치지 않았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교육의 본질은 교양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갖춰야죠. 지식은 본질을 익힌 후에 있어야 합니다.
본질이 아닌 것 같다면 놓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68
그 복잡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기타를 만든다고 했던 클래식 기타 회사는 다 망했고, 음을 만든다고 했던 클래식 기타 회사는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돈은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
101
<스며드는 것> 안도혐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113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117
<생각의 탄생>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119
<언젠가는> 조은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132
개처럼 삽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다.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
141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142
<지상의 양식> “나는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적 지점에, 시간 속의 이 정확한 순간에 자리잡고 있다. 나는 이 지점이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
166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이 먹어 윗것이 되었을 때 권위를 부리지 않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권위는 우러나와야 하는 거예요. 내가 이야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인격적으로 감화가 돼서 알아줘야 하는 거예요. 그게 권위입니다.
194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저는 제가 더 어른이니까 저보다 어린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는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똥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똥 이야기를 해주고, 좀 더 크고 난 후에는 연예인, 남자친구 이야기를 함께 했어요. 물론 방향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합니다.
19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셸 프루스트. 프루스트는 대인공포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어서, 본인이 대화할 때 집중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려고 했대요.
203
하고자하는 말을 디자인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언어의 집을 지어줘야 해요.
207
할리우드에는 ‘7 Words Rule’이라는 게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단 일곱 단어로 설명해보라는 겁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일곱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건 아직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219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의지와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만 놓고 미래를 기다립니다. 치고 들어오는 날줄의 모양새는 생각도 안 하고 말입니다. 이 씨줄과 날줄의 비유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 책에 나온 ‘인생을 내 마음대로 계획하기에는 시대라는 날줄이 너무나 험했다’라는 문장을 읽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박완서의 예를 들어볼게요. 그는 서울대를 나왔는데 여자들이 고등학교에 가기도 힘들던 시절이었으니,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한 여학생인 그는 그야말로 엘리트였죠. 그런데 대학 생활을 즐겨보기도 전에 전쟁이 나요. 대학 생활에 대한 모든 기대와 꿈은 폭격과 함께 산산이 부서지죠. 의지와 상관 없이 인생에 전쟁이라는 험한 날줄을 만나게 된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대학 졸업은 공포라는 이야기를 듣고 참 슬펐습니다. 팽창하던 사회가 정체기를 맞으면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기엔 만만치 않은 날줄의 시대지요.
224
모든 인생은 의도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들 영웅담은 내 이야기가 될 수 없죠.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영웅담을 들어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영웅이 되고 싶어지죠. 그런데 그 영웅이 쓴 무기는 이미 없거나,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에요. 이순신은 물살을 보고 그것을 이용해 한산대첩에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이순신의 물살이 나타날까요? 인생은 똑같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고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
집 앞 화단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꽤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서 커야 좋아요. 그런데 그만 씨앗이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제 어쩔까요?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다고 대추 나무가 자살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옵니다. 삐뚤어지고 꺾이겠지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 겁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니까요.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
226
“기필을 버려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늘 기필코 이루어내라는 말만 들어본 제게 기필을 버리라는 말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요,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세요.
영화 평론가 이동진씨는 자신의 책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지헤입니다. 맞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고, 인생은 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꿈꾸지 말라고 해서, 날줄이 험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간중간 말씀드렸듯 무엇이 본질적인 것인지, 고전이 왜 중요한지, 발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쌓아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다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233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나보다 잘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저 친구 잘 나가네, 이것은 미시적 우연이고 내가 실력을 키워 분명히 만나게 되는 기회는 거시적 필연이예요.
우리는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린 언제든지 질 수 있다.
'비활성 주제 > 희*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메모 l 시크릿 (0) | 2021.12.28 |
---|---|
독서메모 l 부자아빠 가난한아빠2 (0) | 2021.12.07 |
독서메모 l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류시화) (0) | 2021.11.29 |
독서메모 l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0) | 2021.10.15 |
독서메모 l 은희경- 타인에게 말걸기 (0) | 2020.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