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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성 주제/희*통대이야기

통대이야기 l 통번역 대학원, 갈까 말까? 경제적으로 따져보고 결정하자!

by 시위엔🌰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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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통대나 가볼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평생의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회사에 입사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가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다거나

혹은 워킹맘의 현실을 깨닫고

'경단녀'가 되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여러 직업을 고려하던 중

동시통역사 혹은 프리랜서로서의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고

통역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뒤늦게 통대를 알게되어

돌아돌아 오시는 분도 꽤 많은 편입니다.

사실 꽤 돌아서 온다 하더라도

크게 늦지는 않은 직종인 듯도 하고요.

 

그러나

- 고소득 전문직 여성의 멋드러진 모습을 보고

- 꽤나 시급(시급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높은데?

- 사실 나도 외국어를 꽤 하는데 통번역사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통대 입시학원에 접근했다면

그 날이 청강 첫날이자 마지막 날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입시학원에 갔다가

청강 첫날 충격을 받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웠던거죠.

 

그렇기에 이 길을 가려면

보통보다는 조금 더 큰

절박함 내지는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공부가 고되고 힘들거든요.

 

그럼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 끝에

통대에 들어오게 된 분들이라면

고된 통대생활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 대비 효율

 

하지만 통대의 투자대비 효율은 어떨까요?

주식에 투자할 때에도

부동산에 투자할 때에도

우리는 이것저것 다 따지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왜 통대의 투자 대비 효율은

따지지 않는걸까요?

(물론 당시 전 여기까지 생각할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이 점을 잘 따져보고

통대에 진학할지 말지를

결정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쉬울게 없는(?)

이제막 학부를 졸업한 분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그 비용을 한 번

계산해보려고 합니다.

 

 

 

통대입시학원 비용
최저 월 100만원*6개월=600만원

 

일단 통대 입학을 위해선

입시시험을 준비해야합니다.

 

통대 입시학원 비용

대체로 월 30만(필수)+10만(선택) 정도가 듭니다.

어떻게 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스터디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식비도 들지요.

중간에 밥도 먹어야 하고

커피도 마셔야하겠죠.

강남이나 종로에서 밥 한 끼 먹으면

아무리 적게 잡는다 해도 하루에 5천원은 들 것이고

아무리 싼 커피를 마신다 해도

2천원은 잡아야될겁니다.

극도로 식비를 낮게 잡아도 15만원이 됩니다.

 

여기에 교통비도 들겠죠.

지방에서 올라온 분이라면 월세도 들겠죠.

교통비와 월세를 최소한으로 잡아 50만원이라고 해봅시다.

 

 

입시를 6개월 정도로 짧게 준비했다고 가정해도

입시비용으로 총 600만원이 듭니다.

여기에

내가 받는 스트레스, 아침저녁 식비, 유흥비는

더하지도 않았습니다.

 

통대만 가면 될 줄 알았지

 

입시 시절에는

그래도 통대만 가면

다른 고민들은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통대에 들어가면

더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학비죠.

 

학교마다 학비가 다르긴 하지만

학비는 정말 살벌합니다.

 

제가 다닌 *울 외대를 기준으로 해보면

당시 한 학기 815만+입학금100만=915만원이

첫학기 학비로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학비는 일년에 +10만원씩 오릅니다.

 

그럼 2년을 기준으로

통대 졸업 비용을 계산해보겠습니다.

 

학비

입학금 100만원

+

학비 815*4학기

=

3360만원

 

 

월세와 생활비

고시원 50만원/월*24개월

+

생활비 50만원*24개월

=

2,400만원

 

 

통대입시(600만)+통대{(학비+월세+생활비)*24개월=5,760만원}

6,360만원

 

즉,

통대입시 기간을 최소로잡고

통대생활을 최대한 궁핍하게 했을 때

6360만원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물론 서울에서 부모님이

의식주를 제공해주실 경우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요.

 

 

 

차라리 중소기업에 취직을 했다면?

만약 통대를 가지 않고

중소기업에 취직을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일단 대기업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연봉을 적게 잡아 세후 2,400만원으로 계산하고

2년정도 일했다면

2,400만원*2년=4,800만원

생활비와 월세를 빡빡하게 잡는다면

100만원/월*24개월=2400만원

정부지원금이 나오는데(그때그때 다르겠지만)

현재 중소기업에서 정직원으로 일하면 600만원 저금시 3,000만원을 만들어주는 제도가 있다 하니

정부지원금=2400만원

이렇게 계산하면 2년후 최종적으로 모은 돈

4800만-2400만+2400만=4800만

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두 가지 경우를 표로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입시비용
소득
정부지원
학비
생활비
2년 후 내 주머니 사정
통대진학
-600
0
0
-3360
-2400
-6360
통대비진학+중소기업 취업
0
+4800
+2400
0
-2400
+4800

기업에서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경력이 남고

회사에서 일한 경력은

통대 진학시에도 많은

밑바탕이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 표를 보면

통대 진학의 대가가 너무 큰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됩니다.

 

 

 

통대를 갈 것인가?
경제적고민X → 입시+통대진학
경제적고민O→ 회사생활+입시저녁반

 

물론 이 질문은

통대에 갈 정도의 실력이 된다는 것을

가정하고서 하는 질문입니다.

 

1. 통대 비용을 감당하고,

일해서 얻을 수 있는 소득과 경력을 포기하고

통대에 진학할 이유가 충분한가?

 

2. 졸업 후 학위를 통해

통대 졸업에 드는 비용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

 

3. 힘든 석사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각오가 되어있는가?

 

이 세가지만 체크해봐도

내가 통번역직을 선택할지 말지를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정도의 간절함은 있어야

선택해서 후회하지 않을 길이고

굳이 통번역에 대한 간절함이 아니더라도

통대 진학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면

기회비용과 시간을 감내할 수 있다면

저는 당신의 통대 진학에

찬성합니다.

 

 

 

내게 통대진학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저는 통대 진학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통대를 통해 새로운 직업적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세상 밖을 내다보는 시야를 갖게 되었거든요.

 

나름의 전문성도 갖출 수 있게 되어

이직이 조금 더 수월해진 것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에서 제가 기능할 수 있는 계기를

통대가 만들어 주었기에

만약에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통대 진학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사회초년생이고

통대에 대해 막연한 동경만 갖고 있다면

제 조언을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글을 읽는 여러 예비 통대생이

통대 입학시 마주하게 될 금전적 현실을

미리 인지하고

본인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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